세상 끝의 집 – 카르투시오 봉쇄수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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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하이라이트=이송이 기자)온종일 모든 시간은 기도와 노동, 그리고 신의 신비를 헤아리는 것에 바쳐진다.

사적인 대화는 금지되어 있으며 인터넷, 전화, 신문, 방송 등 외부와의 소통도 막혀 있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봉쇄구역을 벗어날 수 없으며, 심지어 가족의 부고를 접해도 수도원을 나갈 수 없다. 세상을 떠나도 육신은 수도원 경내에 묻힌다.

한 수도원에서 한 평생을 바쳐 영원의 진리를 좇는 봉쇄수도사들.

그 엄혹한 침묵과 고독의 시간이 TV를 통해 펼쳐진다.

12월 19일(목) 밤 10시 KBS 1TV ‘다큐인사이트’는 <세상 끝의 집 – 카르투시오 봉쇄수도원>을 방송한다.

2005년 필립 그로닝 감독이 무려 15년 동안의 끈질긴 섭외 끝에 제작한 영화 <위대한 침묵(Into Great Silence)>을 통해 세상에 알려진 카르투시오 수도회.

이번엔 아시아 유일의 카르투시오 수도원인 경북 상주의 모동 수도원이다.

프랑스, 스페인, 독일, 한국 등 국적도 다양한 11명 수도사들의 삶이 4계절의 변화 속에 아름다운 UHD 영상으로 담겼다.

그리고 그 안에서 놀랍도록 인간적인 너무나도 인간적인 수도사들의 모습이 펼쳐진다.

제작진은 이들의 삶이 과연 그들 자신은 물론 수도원 밖의 세상에 어떤 의미와 가치를 지니는지, 그리고 공허한 말들의 성찬 속에서, 끝없이 부딪히는 일상의 욕망과 번뇌 사이에서 우리가 잊고 있는 참된 삶의 의미를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한다.

총 3부작으로 구성된 <세상 끝의 집 – 카르투시오 봉쇄수도원>은 12월 19일(목), 25일(수), 26일(목) 밤 10시 KBS 1TV를 통해 방송된다.

기획의도

경북 상주 산곡산 자락에 위치한 ‘카르투시오’ 봉쇄수도원을 배경으로, 스스로 선택한 좁은 공간에서 영원의 진리를 쫓고 있는 수도자들의 삶을 그린다. 세속과 담을 쌓고 깊은 침묵 속에서 살고 있는 이들의 삶이 과연 그들 자신은 물론 수도원 밖의 세상에 어떤 의미와 가치를 지니는지 살펴본다. 공허한 말들의 성찬 속에서, 끝없이 부딪히는 일상의 욕망과 번뇌 사이에서 우리가 잊고 있는 참된 삶의 의미를 생각해보는 계기를 마련한다.

1부, 생을 마친 후에도 수도원에 봉쇄되는 수도승들의 삶. 고독과 침묵 속에 서의 수도 생활. 미사와 밤 기도. 노동. 맨 쌀밥만을 먹는 금식 등 수도원의 엄격 한 규율. 메마르고 황량한 구도의 길.

묵언 수행의 예외로 허락된 외국인 수사들의 한국어 대화 수업. 매주 월요일 4시간 동안의 산책길에 펼쳐지는 영성 가득하면서도 너무나도 인간적인 대화들.

일 년에 단 이틀 동안 허락되는 가족 방문. 모든 것을 버리고 온 한 수도사의 위대한 포기.

1부는 19일(목) 밤 10시 KBS 1TV 방송이다.

2부, 양말,장갑… 온통 구멍난 소품들로 가득한 가난한 삶. 선택한 가난을 통해 얻어지는 영혼의 자유와 무소유. 그리고 가난한 이웃들에 대한 자비의 마음.

인간이기에 피할 수 없는 육신의 노쇠와 질병. 그것을 대하는 수도사들의 자세. 파리 한 마리를 통해 퍼즐처럼 완성되는 고통과 결핍에 대한 통찰.

2부는 25일(수) 밤 10시 KBS 1TV 방송이다.

3부, 수확과 나눔. 평생을 함께 살아가는 도반들의 형제애

종신서원을 갓 마친 봉쇄수사와 그의 누님인 수녀의 이야기. 서로 다른 방법으로 신의 뜻을 따르는 오누이. 세상에 대한 소명. 모든 피조물과 살아있는 이와 죽은 이들을 위한 기도. 침묵과 고독 속에서 신의 신비를 찾는 끝없는 구도의 여정.

3부는 26일(목) 밤 10시 KBS 1TV 방송이다.

카르투시오 이야기

기원

수많은 가톨릭 수도회 가운데 가장 엄격하다고 할 수 있는 카르투시오 수도회는 11세기 성 부르노(Saint Bruno)를 창립자로 한다. 엄격한 은수 수도생활을 택한 그가 수도 장소로 택한 곳이 프랑스어로는 샤르틀뢰즈, 라틴어로는 카르트시움이었으며 카르투시오는 이 지명에서 유래한다. 현재 프랑스의 알프스 산맥 해발 1,300미터 계곡에 자리잡고 있는 그랑 샤르틀뢰즈 수도원이 총 본원이다. 전 세계에 11개국에 분원이 있으며, 수도자는 370여 명으로 알려져 있다.

카르투시오 수도자들은 세상과의 접촉을 끊고 가장 엄격한 규율 아래 침묵과 기도, 노동과 관상의 삶을 산다. 이는 “카르투시오는 개혁을 한 적이 없다. 변질된 적이 없기 때문이다.”(Cartusia nunquam reformata quia nunquam deformata) “세상은 돌지만 십자가는 우뚝하다” (Stat crux volvitur orbis) 라는 모토에서도 강렬하게 드러난다. 2005년 그랑 샤르틀뢰즈 수도원이 영화 <위대한 침묵>을 통해 세상에 소개된 바 있다.

침묵과 고독

“우리들의 가장 중요한 지향과 소명은 침묵과 고독 안에 머무는 것이다.”

카르투시오 수도승들에게 고독과 침묵은 신에게 이르는 지름길이다. 세상 속에서는 세상의 소리 때문에 신의 음성이 작게 들리기에 더 귀 기울여 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 홀로 있어야 하고, 그 ‘위대한 침묵’ 속에 있을 때 비로소 내면의 소리도, 하느님의 음성도 잘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주일 식사 후와 월요일 오후 산책에 잠시 주어진 시간을 제외하고는 아예 말을 안 하는 외적인 침묵과, 일체의 잡념을 멀리하는 내적인 침묵… 이들에게 침묵은 신을 향한 가장 아름다운 태도이다.

금욕

육식은 엄격히 금지되어 있다. 머리는 스님처럼 짧게 깎고 하루 세 번 미사와 기도를 위해 성당에 가는 것 외에는 모든 시간을 독립된 방에서 홀로 지내야 한다. 텔레비전·신문·라디오 등을 보고 듣는 것은 물론 전화와 편지도 원장의 특별한 허가없이는 주고받지 못한다. 가족과의 접견도 1년에 단 이틀만이 허락된다.

캐츠랑 전연령 인도어 겸용 고양이 사료, 5kg, 2개 풍미 2019년산 햅쌀 풍요로운 쌀 백미, 10kg, 1개 벡셀 알카라인 AA건전지, 40개입, 1개 락스와세제 후로랄파인, 750ml, 2개 삼성전자 59.8 cm Full-HD LED 모니터, S24D300

구성원

카르투시오 수도자들은 대부분 종신서원자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들은 다시 불가의 이판승·사판승과 비슷한 직분을 가지고 있다. 즉 ‘봉쇄수사’는 정해진 공간에서 홀로 은수 생활을 하고, ‘평수사’는 식사 제공, 청소, 농사 등 노동 활동을 한다. 특히 봉쇄수사는 모두 수도원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양성한 사제들로, 이처럼 외부 기관에 전혀 위탁하지 않고 사제를 양성하는 것은 전 교회를 통틀어 카르투시오 수도회만이 가진 명예로운 자격이다.

세상에 주는 의미 (카르투시오 회헌(會憲) 중)

고독과 침묵, 그리고 기도 안에서 카르투시오 수사들이 이루는 신과의 관계는 결국 이웃과 전 인류에 연결되는 것으로 여겨진다. 해, 달, 별, 꽃, 생명, 지능, 사랑 등 너무도 아름다운 세상의 존재들에 대한 기쁨과 감사, 긍정의 마음이 전해지는 것이다.그리하여 은수 생활을 하는 수도승들은 깊은 산속에서 샘솟는 옹달샘에 비유된다. 그곳에서 흘러내리는 깨끗한 물이 물고기를 살리고 꽃과 나무를 살리듯, 이들은 세상의 모든 사람들에게 싱싱한 생명을 주는 것이다.

모동 카르투시오 수도원

카르투시오의 아시아 선교에 대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희망에 따라, 1999년 10월 한국으로 파견된 갈리쉐 신부와 미쉘 신부가 한국 천주교 안동교구의 도움을 받아 2005년 경북 상주시 모동면 반계리에 세웠다. 현재 11명의 수도승이 머무르고 있다. 이중 봉쇄 수사는 6명 (한국 2명, 프랑스, 스페인, 독일, 크로아티아 각 1명)이며 평수사는 5명 (한국 3명, 독일 1명, 스페인 1명)이 있다.

상주 카르투시오 수도원만의 특별한 사항

아시아 유일의 카르투시오 수도원. 가장 초라한 외형을 가진 카르투시오 수도원)會憲에 따라 수도승 각자가) 자신의 독방과 텃밭(정원)을 가져야 하는 관계로 규모가 클 수밖에 없는 카르투시오 수도원이지만, 상주 분원을 세운 갈리쉐 신부의 ‘더욱 낮고 가난한 삶’에 대한 의지에 따라 극도로 허름한 건물이 되었다.

쌀밥을 주는 유일한 카르투시오 수도원. 아무것도 넣지 않은 거친 빵과 물로 이루어진 기본 메뉴 외에 한국식으로 빵 대신 맨밥을 옵션 사항으로 넣는다.

유일하게 승려복 종류가 두 개인 카르투시오 수도원. 카르투시오 수도승들은 1년에 두 번, 하루가 꼬박 걸리는 장거리 외부 산책을 나선다. 설립 초창기 이들의 흰 수도복에 놀란 지역주민들의 ‘상복 같아 재수 없다’라는 민원이 빗 발치자, 갈리쉐 원장이 본원에 다른 색깔의 승려복을 청원하였고, 이에 본원 이 위화감을 덜 주는 옅은 베이지색의 외출용 승려복을 허락하였다.

(뉴스하이라이트=이송이 기자, news@newsh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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